척추 전문의, 척추수술의 잘못된 관행

서울 아산 병원 이춘성 정형외과 교수

의료계의 장삿속 질타

무분별한 척추 수술 시행 고민해야

입력시간 : 2019-05-27 19:05:32 , 최종수정 : 2019-05-30 12:22:00, 김태봉 기자

척추 전문의 충격 인터뷰

 

서울아산병원 3층 수술실. 이춘성(56) 정형외과 교수 그는 '척추 명의(名醫)'로 소문이 나 있다. 그에게 수술을 받으려면 1년 넘게 기다려야 한다. 그런 그가 최근 출간한 '독수리의 눈, 사자의 마음, 그리고 여자의 손'이라는 책에서 의료계의 '장삿속' 수술에 대해 내부 고발을 했다.

 

"척추 수술을 많이 하고 성공률이 어떻다고 자랑하는 병원은 일단 의심하면 된다. 허리디스크의 8할은 감기처럼 자연적으로 낫는다. 수술 안 해도 좋아질 환자에게 돈벌이를 위해 수술을 권하는 것이다. '획기적인 새로운 시술법'치고 검증된 게 없다. 보험 적용도 안 된다. 결국 환자 입장에서는 돈은 돈대로 버리고, 몸은 몸대로 망가진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두고 그렇게 참지 못하는가?

 

"척추 수술만 예로 들면, 한동안 '레이저 디스크 수술'이 유행했다. 레이저 고열로 디스크를 녹인다는 것이다. 그걸로 좋아질 증상이라면 가만 놔둬도 좋아진다. 오히려 시술 시 발생하는 고열로 주변의 뼈나 신경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요즘 무릎관절 치료에서 자기 피를 뽑아 주사하는 'PRP 주사'가 난리다. 내 전공은 아니나 대학병원의 전공의사들과 얘기해보면 이 역시 전혀 검증이 안 됐다.

 

"로봇 수술, 몸에 흉터를 안 남긴다는 내시경 수술, 5~10분 만에 디스크를 제거한다는 수핵성형술 등이 나왔다가 사라졌다. 요즘에는 '신경성형술'이 획기적인 치료법인 양 퍼지고 있다."

 

"신경성형술은 가느다란 관()을 몸에 집어넣는데 그 비용만 200만원이 넘는다. 검증된 적 없는 이런 시술에 왜 고비용을 물어야 하나. 이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이다. 좀 좋아진 기분이 느껴졌다면 시술 전에 맞은 '스테로이드' 주사 효과일 뿐이다."


신경성형술

지금까지 척추 시술들은 시행착오를 반복했다. 카이모파파인 효소주사,뉴클레오통 시술,레이저 디스크 수술, 관절경 내시경 디스크 수술,수핵성형술, Inter spinous divice ..길면 3년 짧으면 1년만에 사라졌다.

 

요즘은 신경성형술이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잡았는데 이는 디스크 근처 신경의 유착을 풀어 치료한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엔 4가지 문제가 있다.

 

1) 유착이 통증의 원인인가?

2)1mm 카테터로 유착을 어떻게 찾아서 풀 수 있나?

3) 유착 풀면 통증이 좋아지는가? 유착이 통증의 원인인가?

4) 왜 수술하지 않았던 환자에게 시술하는가? (보통 유착은 고령의 환자가 아니면 수술한 환자에게 나타나는 것인데 대부분 병원에서 수술 안한 환자에게도 무분별하게 유착을 제거하는 신경성형술을 권한다.)

 

4가지 근본적인 물으에 답하지 못한다면 효과가 있다 해도 그것은 신경성형술할 때 주입하는 스테로이드에 의한 효과이거나 같이 처방되는 진통제 효과,혹은 플라시보 효과에 불과한 것이다.

이런 시술을 기타 여러 치료들과 무분별하게 패키지로 묶어서 700~800 만원에 이르는 부담을 주고 있다. 케이스가 많은 만큼 부작용이 넘쳐나서 방송국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도 나온다. 척추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자각하고 고민해봐야한다.

 

허리 디스크 대부분은 수술을 안 받는 게 맞는다는 뜻인가?

"척추 수술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 상업적인 의사는 환자에게 늘 얻는 것만 말한다. 수술을 했다면 목에 굴레가 씌워진것과 같다. 어떤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다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렇게 재발해 또 수술을 받으면 결과는 더욱 나빠진다."

 

선생은 어떤 경우 수술을 결정하나?

 

"수술받아야 할 환자는 꼭 받아야 한다. 가령 척추관협착증이나 척추측만증이 심한 환자는 수술이 아니고는 방법이 없다. 하지만 노인이 '허리 아프다'며 수술해달라고 하면, '감기 걸렸는데 폐를 잘라내나요' 하고 달랜다. 나이가 들면 허리가 아프게 마련이다. 이를 노화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운동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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