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간세설] 음악(II): 모두가 다 음악이어라

이태상

입력시간 : 2019-11-09 07:17:48 , 최종수정 : 2019-11-10 10:26:33, 편집부 기자

 


자나 깨나 악은 우리 심장 속에서 쉬지 않고 고동치며 춤추듯이 시간과 공간을 통해 자유자재로 거침없이 거리낌 없이 유유히 흐른다. 여러 가지 소리와 리듬, 색깔과 풍경, 맛과 멋으로 바뀌면서 어떤 음악은 우리를 흥분시키고 또 어떤 음악은 우리를 진정시킨다.

 

음악이 언제 처음 생겼는지 또 예술로서 음악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겠지만 아마 새소리와 더 불어였으리라. 새소리는 사람의 노랫소리에 가장 가까우니까. 니면 풍요를 기원하는 무당샤먼(shaman)의 장구나 북소리에서 비롯하였으리라.

 

실제로 음악의 기원이 어찌 됐건 원시사회로부터 음악은 한 부락이나 가족 구성원이 함께하는 중요하고 뜻깊은 일이었으리라. 늘날 우리는 흔히 음악을 오락이나 취미로 여기지만 음악 학자들에 의하면 고대 희랍사람들은 어떤 음악은 사람의 의지를 약하게 하고 또 어떤 음악은 강하게 한다고 믿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어떤 음악이 그 누구의 비위에 안 맞으면 퇴폐적이라느니 부도덕하다느니 불경(不敬)스럽다느니 하면서 낙인찍히고 금지되는가 보다.

 

그런가 하면 음악은 오락이나 예술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의 질병, 그 가운데서도 특히 정신적이거나 심리병을 치료, 치유하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싸이코소매틱(psychosomatic)이라고 외상이 아닌 내과 질병이 근본적으로 불건전한 정신 심리 상태에서, 잘못된 감정에서 발생하는 겻이라 할 때 음악 이상의 약이 없을지 모를 일이다.

 

또 한편 오늘날 과학자들은 음악이 인간 두뇌의 미스터리 비밀을 밝혀내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음악은 오랫동안 예술의 영역에 머물거나 물리학자들에 의해 소리의 메커니즘을 연구하는데 이용될 뿐이었으나 지금은 마음에 이르는 독특한 창구로 심리학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그리고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어떤 소리도 낼 수 있는 컴퓨터 기술 개발로 과학자들은 인간 두뇌가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알아내는 데 음악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음악은 흡수 입력되는 정보를 여과해서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인식하는 생태학적 근간에 어떻게 종합하고 기억시키는가를 알아보는 실험방법으로도 쓰이고 있다. 예를 들어 인식, 기억, 수학, 언어 기능과도 깊이 엵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사전에 보면 음악이란 소리에 의한 예술, 박자, 가락, 음색, 화성 등에 의해 갖가지 형식으로 조립한 곡을 목소리나 악기로 연주하는 것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런대로 맞는 말이겠지만 소리 외에도 동작이나 풍광 경치까지도 음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갓난아기 엄마 젖 빠는 것부터 아장아장 어린아이의 아장걸음, 소녀의 청순한 미소와 할아버지의 파안대소, 달팽이 촉각의 미세한 움직임과 독수리의 힘찬 날갯짓, 반딧불과 별빛의 반짝임, 달무리 구름의 흐름과 눈 부신 햇살 쏟아짐, 비바람, 눈보라, 꽃과 무지개, 하늘과 땅과 바다, 그 속에 있는 것 모두가 다 음악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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